장마가 끝난 무더운 여름.
점심 먹으러 차도 안 끌고 호기롭게 걸어 나왔다.
미친 온도와 더 미친 습도를 뚫고 갈 수 없어
눈앞에 보이는 공주에서를 재방문했다.
< ↓↓↓ 지난번 포스팅 ↓↓↓ >
지난번에는 손님이 많아서 내부를 잘 못 찍었는데
이번엔 피크타임인 1시 이후에 방문했더니
손님이 많이 빠져서 좀 더 자세히 둘러볼 수 있었다.
입구를 들어서면 공주에서의 특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엔틱 한 가구와 소품이 있다.
그 밑에 에프킬라가 너무 시강인데 안타깝다... 하핫...
전반적으로 숲에 들어온듯한
따뜻한 느낌보단 청량한 느낌이다.
여름엔 딱 좋은 거 같은데
쌀쌀한 가을, 겨울에는 어떻게 관리를 하실는지 궁금해진다.
이번에는 입구 왼편의 2인석에 앉았다.
정면의 쇼케이스에 시원한 맥주가 보이는데
너무나 마시고 싶었지만
남은 근무가 있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지난번에는 화분 끝에 보이는 저 자리에 앉았다.
멀리서 보면 이런 느낌이구나.
역시 둘이서 앉기엔 약간 과분한 자리였다...
내 뒤쪽으로 아이와 엄마 2팀이 있었는데
소음이 장난이 아니었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닌데
부모도 점주도 주의를 너무 안 주시더라...
전세 낸 줄 알았다...
(결국 나보다 먼저 왔던 할줌마께서 나가면서 한소리 하셨다.)
나와 함께 방문한 동료는 매운 치즈 돈가스 1단계(최대 3단계)를
나는 매운 치즈 돈가스 2단계를 주문했다.
나름 맵 부심이 있는 나이지만
캡사이신 같은 인공적인 맛을 극혐 하기에
간 좀 볼 겸 2단계로 주문했다.
사진은 2단계인 내 것만 찍었는데
육안으로는 단계를 구분하기 어렵다.
돈가스 전에 식전 수프가 나오는데
지난번에 포스팅했기 때문에 이번엔 생략했다.
다행히 지난번과 다르게 식전 수프가 좀 일찍 나와서
쫓기듯 먹지 않을 수 있었다.
일단 반으로 갈라보았다.
치즈는 얼마나 들었을까..?
생각만큼 푸아아악 터져 나오지는 않았다.
치즈가 드는 둥 마는 둥 성의 없이 들지는 않았다.
치즈의 풍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맛이었다.
하지만 나는 치즈보다는 소스에 점수를 주고 싶다.
혹시나 했던 캡사이신의 맛은 없었다.
처음에 소스만 찍어 먹었을 때는 알싸하게 매운맛이 훅 들어왔다.
혀에 닿자마자 아프듯 매운맛이 아니라
밀당하듯 은은하게 올라왔다가 사라지는 게
쉼 없이 들어가는 중독적인 맛이었다.
그리고 중심으로 들어가다 보니
이렇게 치즈 폭탄을 맛볼 수 있었다.
메뉴에 치즈가 없는 매운 돈가스도 있는데
소프트한 맛을 더 즐긴다면 매운 '치즈' 돈가스를 추천한다.
하지만 나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냥 매운 돈가스를 3단계로 도전해보려 한다.
시작한 지 15분이 채 되지 않아
돈가스가 삭제되어버렸다.
입맛이 아재가 되어버린 건지
기름진 튀김류를 먹으면
그렇게 부대끼고 속이 안 좋았는데
이 녀석은 밥반찬 같아서
입에 밥 넣고 돈가스 넣고 몇 번 반복하니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ㅋ
이곳은 식사를 하고 나면 후식을 제공한다.
엄청난 양을 제공하는 건 아니고 입가심에는 딱이다.
커피와 주스 중에 선택이 가능하고
커피는 아이스도 가능하며
심지어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사실 내 취향은 커피이지만
지난번에 직장동료가 이 컵에 주스를 마시는 것을 보니
나도 괜스레 먹고 싶어 졌더랬다.
포스팅에 소개도 할 겸 주문해봤다.
공짜니까 주스의 질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으리.
이제 무더위를 뚫고 일터로 복귀해야 하니
시원할 때 화끈하게 들이켜고 일어났다.
벌써부터 매운 돈가스 3단계가 기다려지는군..ㅋ
내 돈 내산, 오늘의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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