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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 본 이야기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으로 아찔하게 매운 짬뽕 / 공주 옥룡동 신짬뽕&탕수육

by One a day 202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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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사에서 원치 않는 리모델링을 진행 중인데

그 결과가 업무에 굉장히 방해가 된다..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는데

독이 바짝 올라서인지 다들 매운 음식을 찾느라 아우성이었다.

 

공주 신짬뽕 입구

그래서 방문한 신짬뽕.

이미 상호에 '매울 신'이 들어있으니

매운맛은 보장된 상태다.

 

신짬뽕은 별도 주차장이 없고

가게 앞 도로변에 주차를 해야 한다.

 

공주시는 2시까지 단속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갓길 주차를 많이들 하는데

점심 피크타임(12시)에 오면 자리가 없으므로

피크타임을 피해서 부지런히 올 것을 추천한다.

 

영업도 브레이크 타임 없이 3시에 마감하기 때문에

늦장을 피우면 허탕을 칠 수 있다.

 

공주 신짬뽕 주문서와 메뉴판

우린 11시 40분쯤 도착해서 자리를 잡았다.

신짬뽕은 주문서에 수량을 작성하고 사장님께 드리면 된다.

우린 3명이 와서 탕수육(소), 보통맛 짬뽕 3개를 주문했다.

 

아마 이곳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신짬뽕을 먹겠지만

오히려 나는 보통맛이 더 유니크하다고 생각한다.

평일에만 먹을 수 있는 데다가 재료가 소진되면 주문을 안 받는다.

 

내가 먹어본 신짬뽕은 매운맛 이라기 보다는 그냥 아픈 맛이다...

전형적인 캡사이신에 의한 고통스러운 맛이었다.

조리과정을 정확히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심증일 뿐이지만 내가 느낀 바로는 그렇다.

 

나는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시도는 해봤으나

완뽕은 언감생심이고 면만 겨우겨우 다 건져서 먹었다.

 

내 주변에 시원하게 다 드시는 분도 딱 한 분밖에 못 봤다.

매운맛을 가리지 않고 즐긴다면 일단 먹어보길 추천한다.

 

하지만 보통맛도 충분히 칼칼하고 매콤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으려 한다면 보통맛을 권하고 싶다.

 

내부 좌석 모습

신짬뽕은 장사가 잘되는데 비해 좌석이 많지 않다.

무리한 확장을 피하고 집중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베이비 시트(유아용 좌석)도 준비가 되어있고,

큰 룸에 4인 기준 테이블이 8개 정도 있고

입구 쪽에 4개 테이블이 있다.

 

좀 이른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벌써 다섯 테이블은

차있었고 앉자마자 다른 팀들도 줄줄이 들어왔다.

 

기본 테이블세팅

여느 중국집답게 단무지와 양파가 기본 세팅이 된다.

여기는 오자마자 세팅해주는 건 아니고

식사가 나올 즈음 내어준다.

우린 탕수육을 주문했기 때문에 소스와 함께 나왔다.

 

종업원이 적어서 주문과 메뉴 서빙 외에는 알아서 해야 한다.

추가 반찬은 입구 쪽 셀프바를 이용하면 된다.

 

탕수육 소스 비주얼

탕수육 소스는 뭔가 옛날 탕수육 같은 느낌이 난다.

요즘 블루베리다 뭐다 창의적인 탕수육 소스들이 많이 나오는데

신짬뽕의 탕수육은 너무 달지 않아서 좋다.

 

맛나게 튀겨진 탕수육

소스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탕수육이 도착했다.

신짬뽕의 탕수육은 크기가 제법 큰 편이다.

주인도 이를 의식하는지 집게와 가위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하나에 세네 번 가위질할 만큼 크기가 크다.

 

탕수육 단면

가위로 탕수육을 자른 단면이다.

튀김옷이 두껍지 않고 고기가 꽉 차 있다.

 

밑간도 심하게 하지 않아서 

소스나 간장을 찍어도 짠맛의 부담이 덜하다.

 

탕수육 마수걸이 첫 입은

아무것도 찍지 않은 플레인으로 먹었다.

 

부침가루 같은 특유의 고소하고 심심하지 않은 튀김옷 맛과 

정말 정말 부드러운 등심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소스에 풍덩한 탕수육

이번엔 찍먹을 해봤다.

바삭한 튀김에 살짝 굴려 소스를 코팅해줬더니

계속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새콤 달콤 신비한 맛을 느꼈다.

 

탕수육은 진짜 맛있다.

꼭 드셔 보시라.

 

보통맛 짬뽕 비주얼

드디어 짬뽕이 나왔다.

신짬뽕의 짬뽕은 고기가 없는 해물짬뽕이다.

해물 종류를 읊어 보자면 데코용 중새우 하나,

굴 댓 개, 오징어와 갑오징어가 다수 들어있다.

 

의도지 않은 굴 풍년 보통맛 짬뽕

위에 언급한 것처럼 원래 굴이 이렇게 많지 않은데

동석한 동료 두 분이 굴을 못 먹는다고 하셔서

뜻밖에 호사를 누렸다.

 

우리 집 짝꿍도 어패류를 못 먹어서 이렇게 기회가 될 때

열심히 먹어둬야 하는데 덕분에 아주 신이 났다.

 

쫄깃한 식감의 갑오징어

나는 원래 갑오징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신짬뽕은 일반 오징어를 섞어줘서 그나마 덜 물리게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갑오징어가 처음 먹을 때는 맛있는데

먹다 보면 쫄깃함 보다는 푸석함이 점점 느껴지는데

그럴 때쯤 일반 오징어나 오징어 다리를 먹어주면 딱 좋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중화면

나는 면을 먹을 때 푹 익은 완숙면을 좋아한다.

중화면도 예외는 아닌 게 

우선 면이 푹 익으면 간이 잘 배어서 맛이 겉돌지 않아 좋고

둘째로는 소화가 잘 돼서 좋다.

 

신짬뽕의 중화면은 이런 기준에서 100점이다.

 

완뽕은 무리다

오늘도 열심히 먹어봤으나 역시나 완뽕은 무리다.

그래도 오늘은 평상시보다 국물을 많이 먹은 것 같다.

 

이번에는 완뽕 성공하나 싶었는데

동료분들이 탕수육을 너무 못 먹어서 내가 다 먹느라

도저히 국물을 마실 여유가 없었다 ㅜ

 

 

셀프바

계산하러 나 가는 길에 입구 쪽을 찍어봤다.

우측에 베이비 시트는 홀에도 하나 사용 중인 것으로 봤을 때

서너 개 정도 비치가 되어있는 것 같다.

 

좌측으로는 아까 말한 셀프바가 있다.

단무지, 양파, 김치, 앞접시들이 있으니 기호에 따라 가져다 먹으면 되겠다.

 

 

마무리하며...

나름 맵부심이 있는 편인데

신짬뽕의 매운 짬뽕은 뭐랄까...

맛있게 맵지가 않아 피하고 싶은 맛이다.

그런데 이게 변태 같은 게 가끔씩 생각이 난다.

 

그럼에도 매장에 들어가면 30초 고민하고 보통맛을 시키긴 하지만 말이다.

과연 다음번에는 매운맛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지..!

 

그나저나 점점 식도락 블로그가 되어가네...ㅎ

다음은 또 뭐 먹으러 가지...ㅋ

 

 

내 돈 내산, 오늘의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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