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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본 이야기

해바라기 버너의 시대는 지났다 / 닥터캠프 그리들 버너 1년 사용 후기

by One a day 2022.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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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1년 차에 삼겹살을 맛있게 굽고 싶어서

38cm 아이언 그리들을 구입했다.

 

구이바다로는 어림도 없어서

강염 버너를 구입한답시고 제라 산업 로켓스토브를 준비했는데

결과는 어림도 없었다.

 

불이 고르게 전달이 안되어

그리들이 가열이 안되고 가운데만 계속 타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 후로 그리들을 거의 반년은 봉인했었는데

다시 부활시켜준 게 바로 오늘 리뷰할 제품이다.

 

패키지 모습

고릴라 캠핑에 루이지 쉘터를 사러 방문했다가

사장님이 구석에 숨겨둔 그리들 버너를 발견하고

거의 충동구매로 질러버렸다.

(사실 사장님이 직원들은 하나씩 다 샀다고 극찬을 하셔서 넘어갔다)

 

상자를 열면 사용설명서가 들어있다.

각 부위별 명칭이나 주의사항이 간략히 적혀있다.

사실상 요즘은 품질보증을 물리적으로 하지 않으니 큰 의미는 없다

 

그리들버너 전용 가방

아무래도 먹는데 쓰는 녀석이다 보니

깔끔한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게 좋을 텐데

제법 마감이 훌륭한 가방이 제공된다.

 

뚜껑에 간단한 주머니라도 박아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 ㅎ

 

닥터캠프 그리들 버너

최초 가방을 열면 안쪽에 완충 포장제가 있다.

브랜드리스 느낌으로 닥터 캠프 로고가 음각으로 박혀있다.

 

해바라기 버너를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다른 캠퍼님들이 쓰는 것을 멀리서 본 경험으로는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이소가스 연결부

 

가스 호스는 몸통을 두르도록 되어있고

고정 클립이 있는데 주의하지 않으면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이 리뷰는 사용한 지 근 1년 만에 적는 것이라

나의 경험이 충분히 녹아있다.

 

구매 당시 이런 그리들 버너가 양산되지 않았다.

생산처가 캠토리와 닥터 캠프 정도였었다.

 

초창기 버전은 밸브를 잡고 자동점화 버튼을 누르면

손에 전기가 온다는 썰이 있었는데

나는 아직도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다.

 

아마 밸브에 고무를 둘러둔 게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리들버너 하단부

하단부는 검사 필증과 배관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화기 필증은 대략 5년 정도 안전을 보증한다.

 

자동점화 버튼

열이 안에 갇히는 것을 예방하는 벤틸레이션과

아까 전기가 온다는 문제의 자동점화 버튼이다.

 

말한 대로 아직 전기 오름을 경험한 적이 없다.

 

그리들버너 손잡이

그리들 버너는 일단 점화를 하면

본체가 엄청나게 달궈진다.

 

불이 직접 닿는 삼발이뿐만 아니라

몸통 전체가 엄청나게 뜨거워지므로

사용 후에는 한동안 만져서는 안 된다.

 

대신 손잡이를 열이 전도되지 않도록 제작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잡고 이동하면 된다.

 

가방에 넣을 때는 손잡이를 완전히 제쳐서 넣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충분히 식힌 뒤에 넣어줘야 한다.

 

점화한 그리들 버너와 링가드

해바라기 버너에는 보통 바람을 막기 위한 링 가드를 같이 사용한다.

그렇지 않으면 엄청 높은 바람막이를 준비해야 한다.

 

해바라기 버너의 오마주답게 그리들 버너에도

링 가드가 존재한다.

 

닥터 캠프 그리들 버너 구매 당시

제품 외관이 캠토리랑 판박이라서 생산업체는 같고

브랜드만 바꿔서 파는 게 아니냐는 말이 있었는데

그건 모르지만 여하튼 제품은 거의 99% 같은 듯하다.

(왜냐하면 저 링 가드가 캠토리에서 제작한 링 가드이기 때문이지...ㅋ)

 

그리들버너와 그리들의 콜라보 + 조리한 음식

1년을 돌이켜 보면

이 그리들 버너 때문에 캠핑의 질이 많이 올라갔다.

강염 버너 사용 당시 고기가 너무 안 익어서

와이프에게 엄청난 핀잔을 들었었다.

 

그리들을 사용한다고 하면 질색을 했는데

지금은 그리들에 구워달라고 난리니까

전용 버너가 얼마나 효자인지는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다.

 

해바라기 버너가

가스통 3키로를 사용하면

서너번의 캠핑을 나간다고 하는데

 

닥터캠프 그리들 버너는

시간당 약 150g의 가스를 소비한다.

고기만 한시간을 구워도

이소가스 230g을 다 못쓰는 셈이다.

 

거기다 부피절감

요즘은 다양한 컬러도 나오니

장비 깔맞춤하는 캠퍼들에게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메리트가 되겠다.

 

 

마무리하며...

미니멀웍스의 파워 스토브나 대륙 강염 버너 등

그리들을 위한 버너가 많이 존재하지만

고출력 버너의 경우 불판이나 냄비를 태울 정도로 화력이 투머치 한 경우가 있다.

나처럼 이 부분이 부담스럽다면 그리들 버너를 적극 추천한다.

 

요즘은 이 제품 말고도 다양한 그리들 버너가

각자의 이름으로 여러 제품이 출시되어 있으니 

꼼꼼히 비교해보고 사는 것도 좋겠다.

 

 

오늘의 한 줄 총평 :

강염은 무섭고 해바라기는 부담되는 유저에겐 그리들 버너가 안성맞춤!

 

 

내 돈 내산, 오늘의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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