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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 본 이야기

해장하러 왔다가 해장술 생각나는 순대국밥 / 대전 가양동 옥천순대

by One a day 202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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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으로 인해
널 부러져 있던 어느 날
친구가 손을 잡고 이끌어주던 식당이 있다.

 

대전 주택가에 위치한 옥천순대이다
주소지는 가양동인데 비래동과 인접해 있다.

 

바로 옆은 아니고 인근에 임대를 하신 건지
널찍한 주차장이 있어서
집과는 거리가 있지만 맘에 들면 
차를 끌고 와도 되겠구나 싶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소심하게 내부를 찍어봤다.
서빙하시는 이모님이 너무나 친절하셔서
사진 찍기 조금 민망했더라는...ㅎ
내부 테이블은 꽤 많았다. 
(4인석 기준 10개 이상??)

 

메뉴를 들어보니 시그니처는
국밥과 불족발이었다.
밤에 방문 손님도 그렇고 포장도 그렇고
불족발을 그렇게 주문한다고 한다.
다음엔 저녁에 와봐야겠다.

나는 기본에 충실한 순댓국을 주문했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국밥집 기본값이 
청결과는 거리가 조금 먼데
이곳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알면서 즐기는 메뉴이기도 하니 별로 데미지는 없었다.

기본양념으로 소금/들깻가루/다진 양념/새우젓이 비치되어 있다.

 

앉아서 조금 기다리니
기본 찬이 나왔다.
재사용을 안 하신다니 믿고 먹을 수 있었다.
양파나 고추도 너무 깨끗해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초회에만 서빙해 주시고
이후에는 부족한 만큼 실컷 가져다 먹으면 된다.

나는 부추를 엄청 먹었다.
좋아하기도 하고 꼭 부추를 첨가해서 먹으라고
강력 추천해 주셔서 실컷 먹을 수 있었다.

 

주문한 순댓국이 나왔다.
들기름인지 뭔지 약간 기름이 떠있는데
돼지기름 같지는 않았다.


나는 문창동에 위치한 광천순대를 좋아해서 
자주 방문하는데 그곳의 내장은 야들야들하다면
옥천순대의 내장은 쫄깃에 가까웠다.
그리고 곱 같은 게 느껴졌다.


솔직히 내용물보다는 국물이 정말 진하고 맛있었다.
(자칫하면 해장술 다시 할 뻔...ㅎ)

 

순대는 야채순대 같은 느낌인데 
수제로 만드시는지 풍미가 있었다.
뒤적거리면 쉽게 풀어질 것 같아서 
보기엔 좀 그렇지만 미리 건져두고 먹었다.
새우젓을 찍어 먹으니 아주 훌륭했다.
(순댓국이니 내장보단 순대가 열일한 기분...?)

 

내가 생각하는 이곳의 킥은
바로 다대기다.
단순히 고춧가루 물에 개어놓은 다대기가 아니라
파를 적당히 넣고 간을 해서
순댓국에 깊은 맛을 더해줬다.
그리고 칼칼한 맛을 좋아하는 나에게
너무나 안성맞춤 같은 양념이었다.

솔직히 다대기를 넣기 전에도 
맛은 있었지만 좀 갸웃하는 느낌이었다면
넣은 후에 비로소 완성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다대기와 부추가 환상의 짝꿍이었다.

 


 

마무리하며...

머리고기 국밥도 많이 주문을 하시는데
비주얼은 부산식 돼지국밥 같은 느낌이었고
내용물 또한 아낌없이 들어있었다.
매운 순댓국도 종종 시키시던데
나는 오히려 후자가 더 궁금하더라 ㅎ

다음엔 불족발 먹을 겸 한 번 더 방문해 봐야겠다.

 

 

내 돈 내산, 오늘의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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