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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 본 이야기

대전 홍도동 로컬 횟집 ‘충무식당’에서 먹은 봄 도다리 한 점

by One a day 202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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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네에나 꼭 하나쯤은 있는 
‘이 동네 사람들은 다 아는 진짜 식당’ 같은 곳. 
이번엔 그런 느낌이 물씬 나는 대전 홍도동의 충무식당을 다녀왔다.

 

 

방문 시점은 지난 2025년 3월. 
도다리가 제철일 때라, ‘광도다리’가 메뉴판에 떡하니 올라와 있었고 
우리는 망설임 없이 그걸로 주문을 했다.

 

 

 

피크타임엔 붐비는 인기 맛집, 충무식당

 

대전 동구 동산초교로 3-1. 
도로변에 위치한 충무식당은 따로 주차장이 없다. 
우리는 오후 6시쯤 도착했는데, 
이미 좌석은 꽉 차 있었고,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는 손님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다행히 웨이팅이 아주 심한 편은 아니라 
우리는 오후 7시로 예약을 걸고 근처에서 잠깐 시간을 보냈다. 
(전화 예약 가능)

 

식당 분위기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인의 밥상 그 자체”였다. 
테이블 위 세팅이며, 손님 연령대며… 
중년 손님들이 대부분이라, 이 동네 사람들에게는 이미 검증된 로컬 맛집이란 느낌이 강했다.

 

 

기본으로 나오는 스끼다시가?

 

자리에 앉자마자 나오는 기본 스끼다시들이 인상 깊었다. 
다슬기, 번데기, 조개탕 같은 요즘 보기 힘든 구성들. 
예전에는 다슬기, 번데기는 길거리에도 자주 파는 간식이었는데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다.

 

필요한 것만 나오는 스끼다시

 

이중에 특히 조개탕 국물 깊이는 지금도 기억난다. 
정말 시원해서 소주를 마시면서 해장되는 기분.

 

 

봄 도다리, 제대로 즐기다

 

90년대 횟집에서 흔히 보던 서더리가 회랑 함께 나왔다. 
심지어 살아있는 생선머리가 뻐끔뻐끔… 
괜히 미안한 마음에 냅킨으로 덮어줬을 정도다. 
그런 디테일조차 이 집의 투박하고 진솔한 매력을 더해준다.

 

90년대 비주얼의 강도다리회

 

도다리회는 두툼하게 썰려 나왔다. 
적당히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씹는 맛이 있어서 한 점, 한 점 천천히 즐길 수 있었다.

 

양도 넉넉해서 성인 남성 셋이 먹기에도 부족함 없었고, 
뱃살 부위까지 따로 챙겨주셨다. 
나는 뱃살은 선호하지 않아서 일행에게 양보했지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만족스러울 듯.

무엇보다 제철 도다리라 그런지 신선도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완벽했던 마무리, 서더리 매운탕

 

식사 마무리로 매운탕을 부탁드렸더니 
처음에 나왔던 서더리를 가져가서 제대로 된 매운탕으로 돌아왔다. 

매운탕을 위해 사라진 서더리


 
이쯤 되면 회 하나로 끝나는 식당이 아니라, 
한 끼 식사로 완성되는 진짜 ‘밥집’ 느낌.

회부터 매운탕까지 흠잡을 데 없는 구성. 
간만에 진짜 회를 회답게 먹었다는 느낌이었다.

 

 


 

📍 충무식당 
🗺️ 대전 동구 동산초교로 3-1 
🍽 주문 메뉴: 광도다리 (₩45,000) 
👥 방문 인원: 성인 남성 3인 
🕖 방문 시각: 2025년 3월, 오후 7시 
🚗 주차: 별도 공간 없음 (근처 눈치 주차 필요)

 

 

내 돈 내먹, 오늘도 한 끼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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