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처음 먹었던 꼼장어는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먹었던 꼼정어 볶음이다.
그 후로 목척교 노상 포장마차에서도 먹었고
오독오독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맛으로
어딜 가나 꼼장어가 있다면 주문해서 먹었더랬다.
하지만 나에게 진짜 꼼장어란
이곳을 다녀온 전후로 나뉘었다
우리 풍천장어 숯불 꼼장어 닭발.
상호명도 꼼장어 마냥 어마어마하게 길다.
피크타임에 가면 줄은 더 길다.
늘 그렇듯 나는 음식에 미쳐 간판 찍는 걸 잊어버렸다.
오늘도 카카오맵에게 심심한 감사를...
금요일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방문했더니
대기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예약은 최소 5명 이상부터 가능하다.
그리고 약간 관리가 철저하신 건지
추천해 주신 자리 외에 다른 자리를 앉으려고 하면
절대 안 된다고 하시니
혹시나 겪더라도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말자^^;;
벽면에는 유명 셀럽의 사인과
주재료의 효능이 적혀있다.
(닭발이 신경통과 관절염에 좋은 건 처음 알았다 하핫)
이미 여러 차례 방문한 곳이라 따로 들어가서 촬영하지 않았지만
설명을 하자면 싸인이 붙어있는 벽을 사이로 반대편에도
4인기준 입식 좌석이 약 8개 정도 배치되어 있고
입식좌석 반대편에는
단체도 모임이 가능한 넓은 공간이 있다.
수용인원은 업체에 정확히 확인해 봐야겠지만
통으로 예약하면 2-30명도 가능할 것 같다.
두 명이서 방문했기에 소금 1인분, 양념 1인분 주문했다.
온전한 꼼장어의 맛을 느끼기 위해
시작은 담백한 소금구이로 했다.
색이 강렬해서 굉장히 매울 것 같지만
적당히 자극적인 양념 꼼장어도 별미다.
동행한 지인에게 맛보기로 주문해 준 건데
역시나 소금구이에 압도적인 지지를 드러냈다.
'역시나'라고 표현한 건 필자 포함 대다수의 사람들이
소금구이에 표를 주었기 때문이다.
첫 방문이라면 무조건 소금구이는
포함해서 주문하길 바란다.
양념은 쉽게 탈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주기를 당부하지만
기본적으로 불판을 이렇게 써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주 뒤집어주시고 엄청나게 케어를 해주신다.
여름엔 냉국, 겨울엔 따뜻한 국으로
세심하게 배려함은 물론
곁들여지는 고소한 치커리 무침,
쌈과 빠질 수 없는 짝꿍인 각종 양념들이
그냥 먹어도 맛있는 꼼장어의 맛을 더욱 돋운다.
세심한 케어는 물론
관리해 주는 이모님들의 넉살을 보고 있노라면
꼼장어와 함께 소주가 술술 넘어가니
만취하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란다.
(물론 나는 만취^^)
마무리하며...
거의 2년 만에 방문했는데
변치 않는 맛과 서비스에 또다시 감동하고 말았다.
함께한 지인이 너무 소식가라
또 하나의 별미인 닭발을 먹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10.gif)
내 돈 내산, 오늘의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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