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지만
겨울이 아직 발악하는 요즘.
딸내미 생일을 맞이하여
부여 롯데리조트에 묵었는데
문득 옛날에 외근 나왔다가 먹었던 막국수 맛이 떠올랐다.
그리하여 가족들을 이끌고 방문한 그곳
이미 너무나 유명한 맛집, 장원 막국수다.
예전에 비하면 길이 좋아진 것 같기도 한데
으슥한 게 여전히 쾌적하진 않다.
환경이 그래서인지
장사가 잘돼서 그런 건지
영업시간도 짧은 편이다.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5시
이전에 방문한 게 약 5-6년 전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옛날 한옥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였다.
다만 겨울이라 그런지 대청마루 바깥으로
방풍비닐을 시공한 모습이었다.
가격은 당시 막국수가 6-7천 원,
편육이 1.2만 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막국수가 9천 원, 편육이 2만 원이다.
(외식물가 정말 무섭다..ㅎ)
식당 건물만큼이나 아날로그 한 주문서.
그런데 기타에 쓰인 저건 뭘 의미하는 걸까..?
이곳 막국수는 물막국수 딱 한 종류인데
그래서 그런지 초스피드로 나왔다.
덕분에 회전율도 엄청 좋다.
아이가 막국수를 안 먹어서 편육을 주문했다.
그리고 방문 전에 편의점 도시락을 데워서 왔다.
들어가기 전에 먹어도 되냐고 여쭤봤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나중에 온 옆테이블 아이도 막국수가 맛없다고 하니
공깃밥을 주문했는데, 이곳은 공깃밥도 판매하지 않는다.
아이가 밥을 먹어야 하는 경우 방문 전 햇반이나 도시락을 지참하길 바란다.
메뉴명은 편육이지만 내가 알고 있는 편육과는 달랐다.
보통 머리 고기를 누른 형태를 편육이라 하지만
일단 장원막국수의 편육은 수육이라 하는 게 낫겠다.
등심덧살이나 안심을 쓰는 것 같은데
굉장히 부드러워서 딸아이가 아주 잘 먹었다.
어른 둘이 마음만 먹으면 각자 막국수 먹고
수육도 클리어할 수 있는 양이었다.
(실제로도 그렇게 먹는 커플이 많았다)
오늘의 주인공 물막국수.
간장베이스로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사실 나는 메밀이 많이 들어간 막국수를 좋아하는데
여긴 그렇지 못하다.
다진 양념이 듬뿍 올라간 듯 하지만
매운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니 면만 건져먹는다면
어지간한 아이들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묘하게 계속 먹게 된다.
아까 커플이 막국수에 수육까지 다 먹는다곤 했지만
막국수양이 부족하지는 않다.
마무리하며...
솔직히 말하면 자주 먹을 맛은 아닌데
부여 지나갈 때 가끔씩 생각이 난다.
가게 분위기가 주는 향수도 한몫하는 것 같다.
언젠가 또 들를 날이 오겠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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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내산, 오늘의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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