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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 본 이야기

소고기 짬뽕인데 소고기는 어디 갔나요 / 공주 신관동 보배반점

by One a day 2022.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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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과음으로 인해 좀비처럼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근처 마라탕 먹으러 갔다가
마라탕 사장님이 하필 또 휴가를 떠나셔서

급하게 들어온 '공주 신관동 보배반점' 되시겠다.

 

보배짬뽕의 외관

외관은 프랜차이즈 느낌이 물씬난다.
홍콩을 연상케하는 네온이 시강이다.

간판에 짬뽕을 잘 볶는다고 해서 몹시 기대를 했다.

 

기본 테이블 세팅

기본 테이블 세팅이다.
단무지와 양파, 춘장 조합이 일반적이지만
보배반점은 쨔샤이와 단무지를 제공한다.

 

셀프 식기와 양념들

사이드 서랍에서는 식기를 꺼낼 수 있다.

식기 디자인들이 참 마음에 든다.

 

테이블 바깥쪽에는 종이컵과 앞접시가 비치되어 있고
기호대로 첨가 할 수 있는 고춧가루와 
양념들이 대기하고 있다.

 

전날 음주를 너무나 심하게 한 나머지
콩나물처럼 꼬부라져 굉장히 겸손한 상태였다.

메뉴판 볼 힘도 없어서 제일 앞에 있는
소고기 짬뽕을 주문했다.
동행한 동료들은 면을 주문했고
나는 밥을 주문했다.

 

내부 인테리어

힘들어도 볼 건 봐야지...
(남들 장사하는거에 관심 많은 편)
주문을 마치고 내부 인테리어를 둘러봤다.

곳곳의 네온과 따뜻한 조명들
왠지모를 정통 중식당을 연상케 하는 색상의 타일이나 
술병들을 보며 인테리어에 꽤나 힘을 줬구나 싶었다.

 

보배짬뽕 셀프존

카운터 쪽에는 반찬을 리필할 수 있는 셀프존이 있었다.
셀프존 펫말 밑에 작은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공기밥 무료'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면 시켜서 밥 갖다 먹을걸...

 

보배짬뽕 소고기 짬뽕

이런 후회도 잠시,
거의 패스트푸드 급으로 5분 만에 짬뽕이 나왔다.
일단 그릇이 겁나게 크다.
그릇이 큰데 많이 주고싶어서 국물을 많이 준걸까...?
국물이 너무 많아서 건더기가 안보였다.

 

소고기 짬뽕 비주얼

수저를 담그고 고기를 찾아봤다.
소고기 짬뽕이니까 차돌짬뽕 느낌이겠거니 
생각하면 오산이다.
진심 양파 짬뽕인가 싶었다.

소기름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위쪽에 얇은 막처럼 층이 생긴다.
고기는 양지가 들어갔으면 그나마 고급인데
업주 입장에서 가성비 생각하면 사태가 들어갔을 것 같다.
그밖에 오징어가 들어있다.

 

문제의 소고기 짬뽕 건더기 구성

접시가 좀 난잡한데 구성을 보여드리려고 찍어봤다. 
미리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앞접시에 밥과 함께 건더기를 좀 덜어봤다.
역시나 야채가 제일 많이 올라온다.

당면도 있었는데 다 불어서 제일 긴 게 
손가락 두마디 정도였다.
밥이랑 먹으라고 미리 잘라 놨다고는 안하겠지 설마...

일단 뭘 소화할 상태가 아니라서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야채를 좋아하기도 하고...

구성은 거두절미하고 
맛으로만 평가 했을 때
향신료 맛이 엄청나게 나서 호불호가 강할 것으로 생각된다.

일단 후추같은 맛이 강하게 났고
마라탕에 들어가는 초피 같기도 하고
산초 같기도 하고 일반적인 짬뽕향은 아니었다.

나는 가리지 않기에 먹긴 먹었다.

 

좌) 계산대  / 우) 소고기 짬뽕 - 출처: 보배반점 공식사이트

국물은 워낙 많아서 다 못먹고
건더기만 어찌저찌 먹다가 양파가 너무 많아서 남기긴 남겼다.

계산하고 나가려다 위쪽에 메뉴 사진들을 봤다.
저거는 과장광고 아닌가.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다.
'내가 먹은건 이게 아니었는데...'
국물양이야 매장마다 다를 수 있지.
근데 저런 양과 질의 건더기는 없었다.

 

보배짬뽕의 셀프 카페

나가는 길에 커피 머신을 봤다.
테이크 아웃 컵과 제빙기까지 배치 되어 있었다.
요런 서비스는 반갑다.

 

기본제공 아이스 아메리카노

덕분에 완성하지 못한 해장의 마침표를 찍었다.
뚜껑과 빨대까지 야무지게 챙겨서 나왔다.


마무리하며...

내가 주문한 소고기짬뽕의 가격이 11,000원이다.
기본적으로 만원이 넘는 메뉴라면
즉석으로 볶아서는 나와야 예의가 아닐까?

만원 넘는 금액을 지불하고 주문한지 5분만에
음식을 받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장님은 헤아리고 있을까??

아주 푹 고아놓은 덕분에
양파는 거의 씹을 필요가 없었고
소화는 잘 시켰다.

식당에 회전율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건 아니지 싶었다.
메뉴판의 사진에서 해물짬뽕을 보며 고민을 했었지만 
두 번은 안속지... 

아마 다시 찾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내 돈 내산, 오늘의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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