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하신 VIP(딸)를 두고 짝꿍과 단둘이 식당에 방문한다는 것은 참으로 귀하다.
비록 포스팅을 도사 같은 말투로 써대서 나이가 지긋해 보일 수 있으나 나는 아직 창창한 30대이다.
(친근한 ~요를 쓰면 이상하게 글이 안드로메다로 가는 기분이라;;;)
아무튼 오래간만에 특별한 이유 없이 연차를 쓰고
소제동에 위치한 SNS에 오르내리는 식당에 짝꿍과 와봤다.
이름은 '미도리 카레'.
내 돈 주고 사 먹고 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풍 인테리어에 카레가 주력 메뉴다.
하지만 우리는 카레가 아닌 마제 소바에 홀려서 왔다.
마제 소바는 원래 대만 대표 메뉴로 인데
대만이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일본식 인테리어가 적용된 게 아닐까 싶다.
실제 대만과 일본에 가본 경험으로는 골목이나 가게의 분위기가 굉장히 닮았다.
아무튼!
메뉴는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일단 절반의 합격.
나는 선택과 집중하는 식당을 좋아한다.
카레, 마제 소바(밥이랑 세트), 카라아게, 하이볼을 주문했다.
마제 소바를 시키면 마지막에 비벼먹으라고 밥을 같이 준다.
언뜻 소박해 보일 수 있으나 그릇이 제법 크다.
통 목살과 야채튀김이 올라가 있다.
야채튀김은 사이드 메뉴에 없어서 추가하려면 새우나 돈가스 같은걸 시켜야 한다.
우리는 일단 기본을 느껴보기로 했다.
맛은 일본 카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이라이스 같은 소프트한 맛의 카레다.
오뚜기 카레처럼 좀 진득한 느낌보다는 수프 카레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대하던 마제 소바가 나왔다.
처음에 면의 양을 보고 적잖이 실망했다.
아니 밥 준다고 면은 맛만 보라는 건가... 싶었는데 그릇 때문에 큰 오해를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시 오게 되면 마제 소바는 또 먹을 것 같다.
쪽파가 더 많이 있었다면 더 신선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근래 먹은 마제 소바 중에 으뜸이었다.
카라아게는 노멀 했고 카레와 잘 어울렸다.
나는 운전해야 해서 못 마신 하이볼...
하이볼이 한참 핫하다가 요즘은 좀 시들해진 느낌이다.
하지만 짝꿍은 10년 전에 열심히 제조해서 마신 짬바가 있다.
짝꿍 피셜 위스키가 많이 안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8천 원인데 좀 아쉬운 퀄리티라고 했다.
(칵테일은 배합이 생명이지...)
바로 옆에 미도리 컬러 인가.
카페도 있는데 이름으로 미루어보아 같은 계열인가 보다.
계산을 하면 카페 할인권을 준다.
총평.
마제 소바는 합격!
마제소바 먹으러 다시 방문하는 김에 명란 파스타를 먹어볼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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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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